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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 서울 의릉懿陵 1(의릉 가는 길과 정자각)

빈빈뱅 2022. 12. 17. 20:04

고요한 천장산 카테고리는 내가 사는 이문동 일대의 모습을 담기 위해 만들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글로 천장산의 문화재 서울 의릉을 소개한다.

서울 의릉은 천장산 자락에 있는데, 1호선 신이문역이나 6호선 돌곶이역에서 오는 것이 좋다.

버스는 120, 147, 261, 1222번 등을 타고 '의릉 입구'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그저께 온 눈이 아직 있다. 눈이 있는 왕릉을 보러 간다.

서울 의릉 안내판

의릉은 조선의 20대 왕 경종景宗과 경종의 두 번째 왕비인 선의왕후宣懿王后 어씨의 능이다.

경종은 잘 몰라도 경종의 어머니인 옥산부대빈 장씨-장희빈은 너무나 유명하다.

경종의 1690년 3살 때 왕세자가 되었고, 1720년 33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사극의 단골 소재인 것처럼 당시 조선은 노론과 소론의 정권 다툼이 극심한 시기였다.

그래서 경종의 죽음에 관해서도 게장을 먹고 죽었느니, 누가 죽였느니 하는 말이 많다.

기록에 따르면 경종은 병약한 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바로 이복동생인 연잉군(영조)을 왕세제로 책봉했다.

그리고 왕위에 오른지 4년만인 1724년에 3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선의왕후 어씨는 문신인 어유구의 딸인데, 1718년에 14살의 나이로(당시 경종은 31살) 왕세자빈으로 책봉되었다.

경종이 왕이 되자 왕비가 되었는데, 경종이 죽고 6년뒤인 1730년에 2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더 찾아보니 어유구는 노론을 배경으로 하였고, 경종은 소론을 배경으로 하였다고 한다. 근데 선의왕후 어씨는 소론으로 전향하였다. 경종 다음으로 왕위에 오른 영조는 노론의 힘을 얻었기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영조의 첫째 아들의 독살에 연루되어 억울함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울 의릉 안내판

또 기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의릉이 중앙정보부의 영역에 들어가 훼손되었다.

정자각 앞은 연못으로 변하고, 운동장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복원이 많이 이루어진 편이다.

또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의릉 역사 문화관도 만들고 있다.

서울 의릉 역사 문화관 건립중

중앙정보부가 안기부로 바뀌고, 국정원으로 바뀌면서 그 자리에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들어왔다.

의릉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가운데에 있다.

또 근처 주민들의 좋은 산책 코스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3월 부터 12월엔 매주 토요일엔 10시와 오후 2시에 해설이 있고,

3월 부터 6월, 9월 부터 11월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와 2시에 해설이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의릉의 능침구역까지 올라갈 수 있다.

능침구역에 올라갈 수 있는 조선왕릉은 거의 의릉이 유일하다.

나는 토요일 오후 2시에 맞춰서 의릉에 갔다.

의릉 해설안내
사적 제204호 의릉

이제 의릉에 들어가보자.

의릉 매표소

의릉 입장료

25세 이상 ~ 64세 이하는 1000원, 1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800원이다.

1달 단위의 상시관람권도 있고, 점심시간에 자유로이 다닐 수 있는 입장권도 있다.

또 궁궐처럼 한복을 입으면 무료다. 동대문구, 성북구 구민은 반값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의릉 관람시간

시간은 여름(6-8월)엔 9시부터 오후 6시 반, 겨울(11-1월)엔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다. 

그외엔 오후 6시까지다. 매표는 1시간 전에 끝난다.

의릉 입장료와 관람시간

의릉에 들어왔다. 입장권의 QR코드를 찍고 들어온다. 무료 대상자는 신분증을 찍고 들어올 수 있다.

엄청 추운 날씨였다.

의릉 입장권

해설은 금천교 앞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기다리면서 의릉과 천장산을 본다.

의릉 금천교

눈 내린 천장산과 의릉이 아름답다. 

눈내린 의릉
눈내린 의릉

2시가 되어 해설을 시작한다.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으로 먼저 간다.

 

홍살문의 주춧돌이 8각형이다.

의릉 홍살문의 주춧돌

정자각으로 가는길은 향로香路와 어로御路로 나뉘어있다.

향로는 제향시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이고, 어로는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이다.

향로가 조금 올라와 있다. 어로로 걸으라고 안내한다.

의릉 향로와 어로
의릉의 향로와 어로

정자각에서 본 홍살문

하늘은 맑았지만 정말 추웠다.

의릉 홍살문

의릉 정자각. 정자각이 왜 정자각인진 아직 모른다. 고무래丁을 닮았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의릉 정자각

조선시대 높은 건물엔 새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그물이 있는데, 이를 부시라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아니다. 

의릉 정자각 잡상

또 정자각 좌우에 공간이 있는 것이 의릉만의 특징이라고 한다.

의릉 정자각
의릉과 정자각
정자각 계단

정자각에 올라가서 안을 보자.

조선 왕릉에서 제사를 지낼 때의 상차림이다.

종묘와 성균관과는 다르게 고기와 전을 안쓴다고 한다. 대신 기름에 튀긴 음식이 올라온다고.

또 기신제는 아직도 지내는데, 동대문구청장이 첫 술잔을 따르는 초헌례를 한다고 한다. 

의릉 제수진설도, 기신제 안내
정자각에서 본 홍살문

정자각에서 절을 하면 의릉이 보이는 구조라고 한다.

의릉 정자각에서 본 의릉

정자각 안에는 기신제때 필요한 여러 도구가 있다.

의릉 정자각 내부
의릉 정자각 가자

정자각의 뒤로 돌아가는데, 예감瘞坎이 있다. 제향 때 축문을 태우는 곳이다.

의릉 예감

정자각의 뒤로 간다.

의릉 정자각

가운데 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혼령이 정자각으로 오는 신교라고 한다.

의릉 정자각 뒤편
의릉 정자각 신교

뒤에서 정자각을 보니 가려진 도구-신위평상이 보인다.

의릉 신위평상
정자각 뒤에서 본 홍살문

이제 비각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