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일 뿐이었다.
블로그에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는데, 할 말이 없다. 9월은 일만 했다. 보고서가 코 앞으로 다가와서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일의 연속이다. 그래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볼까.
9월 6일 금요일 출근길
방이동에서 일이 있을 땐 거의 첫차를 타고 다녔다. 아직 세상에 새벽의 고요함이 감도는 시간인 것 같지만, 이 시간에도 지하철엔 사람이 많았다. 이 사람들이 사회를 움직이겠지.
마찬가지로 9월 6일 금요일
기시다 후미오 (이제 전)일본 총리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날이다. 일본국적의 비행기가 지나갔는데, 그 비행기였다. 내가 가장 먼저 환영해준 사람이 되었네.
9월 13일 금요일
자주다니던 길의 나무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찾았다. 이 길의 상징같은 나무였고, 역사가 있는 나문데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나무처럼 나도 곧 이 동네를 떠나야하나.
9월 14일 토요일
추석을 맞이해서 청주로 내려가기 전에 일산 백석에서 J와 밥을 먹었다. 분위기 좋은 이탈리아 식당이었다. 물론 맛도 좋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음에 쏙 들었다. 백석터미널에서 청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마침 J가 탄 버스를 지나쳤다. J도 내가 탄 버스를 찍었다. 어쩜 우린 이렇게 비슷하지.
9월 17일 화요일
추석 연휴 중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청주 분평동에 있는 카페에서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창밖의 풍경은 분평지구 개발이 예정된 곳이라 한장 찍어봤다.
9월 22일 일요일
21일엔 비가 그렇게 오는데 청주에 다녀왔다. J와 우리 가족의 첫 만남. 그리고 22일에는 명동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J가 알아온 명동성당이 보이는 카페-에스프레소 바에 갔다. 눈 코 입이 모두 즐거운 카페였다. 언젠간 다시 가야지.
9월 26일 목요일
그 전날에 팀장님이 실장님께 나의 퇴사를 보고했다. 실장님은 나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알겠다고 했다. 사진은 인덕원역에서 보이는 풍경인데, 기나긴 출근 길에서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계속 지하에 있다가 나와서 마주하는 풍경이 삭막한 빌딩이 아니라 조금이나마 숲이라서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제 이 풍경도 안녕이겠지.
9월 28일 토요일
형이 결혼한 날이다. 왼쪽 사진은 본가 엘레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면서 나온 기존의 엘레베이터이고, 오른쪽은 형 결혼식 사진이다. 최근 나와 내 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있는 기분이 든다. 예전 것들은 사라지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변했다. 형도 좋은 사람을 만났으니, '긍정적'으로 변하길 바란다.
9월 29일 일요일
형 결혼을 마치고 외갓집 식구들이 청주에서 자고 갔다. 식구들은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즐거운 이야기도 있지만, 아쉬운 이야기도 오고 갔다. 그래도 외갓집 식구들은 항상 잘 뭉친다. 그 다음날엔 청남대에 들렀다. 날씨는 좋았고, 모두 많이 웃었다. 그걸로 되었다. 여수 팀은 먼저 내려갔고, 삼촌은 대청호 인근에서 커피한 잔과 함께 웃다가 내려갔다.
10월이 이제 곧 반이다. 반 동안도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재밌는 일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