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법주사 4(팔상전捌相殿)
이제 법주사의 상징인 팔상전으로 간다.
법주사 팔상전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이다. 신라 성덕왕(720년)에 조성했다가, 임진왜란 이후에 소실되어 사명대사와 벽암대사에 의해 조선 인조 2년(1624년)에 복원되었다. 1968년엔 해체, 수리했다. 국보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팔상의 팔(捌)은 숫자 8(八)의 갖은자로 숫자를 고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렵게 적은 글자다.
그렇다면 팔상은 무엇일까? 팔상은 석가모니의 생애를 여덟 가지 사건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법주사 팔상전에도 석가모니 일생을 담은 불화가 있다.
팔상전으로 들어가보자. 팔상전을 들어가면 8가지 사건 중 3번과 4번이 가장 먼저 나온다. 1번부터 보자. 팔상전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오른쪽이 1번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이다. 석가모니불이 도솔천에서 인간세계로 내려온 모습이다.
왼쪽이 2번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으로 룸비니공원에서 부처님이 태어나는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모습을 한 부처님이 계신다.
그리고 팔상전 입구 쪽에 3번과 4번이 있다.
왼쪽이 3번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이다 동서남북 4개의 문을 둘러보고 출가를 결심한 장면이다.
오른쪽은 4번 유성출가상(瑜城出家相)으로 성문을 넘어 출가하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시계방향으로 돈다. 팔상전에 들어와서 왼쪽의 기둥이다.
오른쪽이 5번 설산고행상(雪山苦行相)으로 눈내린 산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왼쪽이 6번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으로 보리수 아래에서 악마에게 항복을 받는 모습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팔상전 입구의 반대편의 기둥이다.
왼쪽이 7번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으로 녹야원에서 최초로 설법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오른쪽이 8번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으로 사라 쌍수나무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모습이다.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탑을 돌 수 있다.
법주사 팔상전은 건축적으로도 쉽게 보기 어려운 건물이기에 자세히 본다. 평면을 보면 중심에 중앙기둥인 심주(心柱)가 있고 심주 주변에 사천주(四天柱)가 있는 형태다. 사천주 사이는 벽으로 막았다. 사천주에 커다란 용이 그려져 있다.
건축에 대해서 아는게 없지만,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여러 기둥을 체계적으로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3층 정도까지의 천장만 보이고 그 위는 보이지 않는다. 천장엔 연꽃과 용등이 그려져 있다.
한편 공포 사이에는 사군자와 부처님이 있다.
또 팔상전의 팔상도 앞에는 오백나한상이 있는데, 법주사에 용화보전이 있었을 당시에 미래천불을 만들었으나 오백불만 남아 전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색이 있는 나한상도 있다.
이제 팔상전을 나와 밖에서 탑을 돈다.
공포 끝에 도깨비 문양도 있다.
보의 끝을 조각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건물인 것 같다.
팔상전 동쪽에는 석등도 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다. 범종각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데, 원래 위치가 아닌 듯 하다.
팔상전을 보면서 한 바퀴 돈다. 기단도 정성스럽게 정리했다.
탑인 만큼 꼭대기엔 상륜부가 있다. 옛날 사진과 비교해보니 많이 녹슬었다.
여담으로 2013년에 왔을 때는 팔상전을 수리중이었다. 옛날 사진을 올린다.
이제 법주사의 다른 건물을 보자. 어차피 팔상전은 계속 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