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향일암 1(향일암向日庵 가는 길, 향일암 입장료)
한국33관음성지 여섯번째 포스팅
여수 향일암向日庵.
관음성지는 해안가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관음보살이 인도 남동쪽 해안에 있는 포탈라카산의 굴속에 산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가 인도에서 티베트를 거쳐 중국 한국으로 퍼지면서, 바닷가 산에 관음 성지를 만들었다. 여수 향일암도 마찬가지다. 향일암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 원효 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현재의 관음전 자리에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관련 설화를 더 살펴보면, 원효대사가 향일암 자리에서 기도처를 알아보던 중, 샘물이 없어서 아쉬워했는데, 돌아보니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세임을 보고, 바위마다 거북 등처럼 생긴 문양이 있던 것이 생각나 거북이가 소변볼 만 한곳을 찾아보니 샘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만났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향일암엔 거북이와 관련한 상징이 많다. 또 향일암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 이제 향일암으로 가보자. 향일암이 있는 돌산도는 여수에서도 한 참 들어가야 한다. 시내버스로는 여수 111번 버스가 하루에 25번 운행한다. 여수시내와 돌산읍을 연결하여 약 30분에 1대 정도 다닌다. 이 버스는 새벽 시간에만 여수엑스포역을 정차한다. 기차를 타고 여수에 오면, 조금 나와서 타야 한다.
버스를 타고 향일암에 가기 위해선 여수 버스터미널로 먼저 가는 것이 좋다. 여수 버스터미널은 미평동에 있는데 그 위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있다. 거기서 출발한 여수 111번 버스를 타고 향일암으로 간다.
버스를 타면 여수 시내를 통과하고, 돌산대교를 넘어 향일암에 간다.
미평동 여수 버스터미널에서 임포(향일암)종점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바다를 끼고 가서 지루하지 않다.
내려서 본 여수 111번 버스 행선지
버스에서 내려 본 여수의 바다.
바다를 보고 오니 나를 향일암까지 데려다 준 버스가 행선지를 바꾸었다.
향일암에 가기 위해선 버스가 간 방향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향일암 아래 바닷가에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임포마을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향일암으로 간다.
주차장도 여기에 있다. 자리도 많고, 1시간은 무료다. 점심 시간엔 무료 시간이 늘어난다.
여기서부터 급한 언덕을 올라야 한다.
향일암 가는 길에 갓김치를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절 아래 마을에서 약초 파는 건 많이 봤어도 갓김치를 파는 건 향일암이 유일할 것이다. 추가로 말하면 여수 돌산 갓김치는 일반 갓김치와는 맛이 다르다.
갓김치 가격은 1kg에 1만원이라고 한다. 맛있겠다.
갓김치의 유혹을 뒤로하고 조금 오르면 향일암 매표소가 나온다.
향일암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중고생과 군인은 1000원이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과 국가유공자, 장애인,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조계종 신도는 무료이다.
향일암에도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이유를 적어 놓았다.
표를 사고 향일암으로 올라간다.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계단으로 가면 10분에 올라갈 수 있고, 평길로 가면 15분 정도 걸린다.
향일암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되었다고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는 계단길을 선택했다. 이윽고 시작하는 가파른 계단.
계단으로 가면 귀여운 부처님이 반겨주신다.
한쪽에는 향일암의 역사를 담은 비석이 있다.
힘내서 올라가면 향일암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 앞은 무서운 호랑이가 지키고 있다.
하지만 더 무서운건 앞으로도 많이 남은 계단.
그래도 뒤를 돌아보면 나오는 멋진 바다와
귀여운 부처님을 만나면 금방 향일암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