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 조선왕릉과 의릉이 담은 이야기: 의릉역사문화관
2009년 의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조선왕릉에는 각 무덤의 역사를 담은 문화관이 만들어졌다. 의릉도 마찬가진데, 작년 말 정도부터 공사를 시작하더니, 최근에 의릉역사문화관이 개관했다.
참고로 의릉은 조선의 20대 왕 경종과 선의왕후 어씨의 무덤이다.
의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저번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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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각을 보고 비각으로 간다. 비각엔 능의 주인이 누구이고, 행적을 적은 적은 비석이 있다. 조선국 경종대왕 의릉 선의왕후 부 朝鮮國 景宗大王 懿陵 宣懿王后 附 다른 조선왕릉에는 부좌(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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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의릉에 새로운 시설이 들어섰으니 가봐야하지 않겠는가?
<의릉역사문화관>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32길 146-20(석관동 409)
- 관람시간: 09:00~18:00
의릉 역사문화관 Uireung Royal Tomb History Center
저번에 의릉에 갔을 때 설명했지만, 의릉의 마스코트는 꼬리가 말린 석호와 석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살려 캐릭터로 만들었다.
의릉 역사문화관에 들어가면, 우선 서울 의릉과 관련한 설명이 나온다.
마스코트인 석관동 석호와 석양이는 덤
의릉의 주인공과 역사
의릉은 조선 20대 왕 경종과 두 번째 왕비 선의왕후의 능이다.
경종이 세상을 떠난 1724년 왕릉을 조성하였고, 1730년에 선의왕후가 세상을 떠나가 경종 능 아래쪽에 왕비릉을 만들었다. 의릉은 하나의 능침 구역에 위, 아래로 능이 있는 동원상하 형태이다.
1960년대 중앙정보부를 의릉 권역 내에 설치하여 크게 훼손되었다가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을 서초동으로 옮기면서 2003년부터 본래 왕릉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나는 의릉이 훼손되었을 때의 모습에 주목한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상, 조선시대 모습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픈 근현대사는 지워질 것이고, 오늘날 내가 마주한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위해서다.
특히 중앙정보부가 있던 특성상 당시의 모습이 많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일반인은 의릉을 관람할 수 없었기에 의릉이 '훼손'되었을 당시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릉 쪽에서도 이를 알아서인지 의릉의 역사 코너에서 의릉의 조성, 훼손, 복원의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1970년대 초반에 가장 많이 훼손당했다.
한편 중앙정보부는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장소로서 현대사적인 가치도 충분하다.
의릉 역사문화관에는 관련 자료도 전시했다. 조선의 의릉에만 주목하지 않고, 현대사에서 중요한 설명도 해놔서 이 지역의 역사를 알기 좋다.
물론 초점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중앙정보부 강당에 맞춰져 있다.
그래도 덕분에 중앙정보부의 역사도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의릉의 구조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조선왕릉에는 봉분 주위에 다양한 석물을 두었는데, 무덤을 지키는 석양과 석호, 문석인과 무석인 등이 있다.
경종과 선의왕후 어씨의 무덤의 석물은 비슷하면서도 달라 그 차이에 주목하여 보는 것도 재밌다.
직접 만질 수 있어 아이들이랑 역사 공부 하기에 좋은 장소다.
반대로는 선의왕후 능의 석호를 실물 크기로 재현해놨다.
선의오아후 능 석호는 등 뒤로 타고 올라가는 꼬리가 귀엽다.
다음은 조선왕릉에 관한 설명이다. 그 전에 의릉 역사문화관이 있던 자리는 소나무 숲이었는데, 그 자리를 잘 활용하여 시원하게 만들었다.
의자에 앉아 천장산과 소나무를 볼 수 있게 해놨다.
그럼 다시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설명
조선왕릉은 총 42기를 만들었는데, 남한에 40기가 있다.
그리고 왕릉은 입지에 따라 그 형태가 조금 다르다.
우선 의릉은 아까 말한 것 처럼 동원상하릉이다. 동원상하릉은 왕과 왕후의 능을 같은 언덕에 위 아래로 조성한 것이다.
동원이강릉은 왕과 왕후의 능이 서로 다른 언덕에 따로 있고,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은 하나만 있는 형태다. 세조의 릉 광릉이 대표적이다.
삼연릉은 왕과 두 왕후의 봉순 세 개가 나란히 놓인 형태의 능이다. 삼연릉은 동구릉의 경릉이 유일하다.
쌍릉은 왕과 왕후의 봉분 두 개가 나란히 붙은 형태다. 영조의 능인 동구릉 원릉이 쌍릉이다.
단릉은 하나의 봉분에 왕이나 왕비 한 분씩만 모신 능이고, 합장릉은 왕과 왕비를 함께 모신 능이다. 겉으로 봐서는 봉분이 하나이므로, 단릉과 합장릉의 겉모습은 같다.
이렇게 다양한 무덤을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며 의릉 역사문화관 답사는 끝난다.
의릉 역사문화관은 설명도 충실하고, 석물과 왕릉의 구조를 직접 만질 수도 있어 역사, 체험 공간으로도 좋다.
또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소나무를 보며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적합하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성북구와 의릉의 역사를 보면 안성맞춤이겠다.
2023년 7월 26일에 다녀온 의릉 역사문화관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3.08.15. / 빈빈뱅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