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일일 방문자 수 100명 돌파기념에서 말한 것처럼 내 이야기도 많이 담으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며 글을 쓴다.
2023.01.09. 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있는 구모 형 집에 다녀왔다. 박, 봉과 함께하는 때 지난 집들이. 나는 집들이 단골 선물인 휴지를 들고 형 집에 갔다. 형이 마침 청소를 하고 분리수거를 하러 집에서 나오는 길에 마주쳤다.
형 표현에 의하면 장모님 소유라는 집은 꽤 좋았다. 구축이지만 리모델링을 잘해서 둘이 살기 좋은 집이었다.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형이 집 소개를 해주었는데, 집 곳곳에 술이 있었다. 와인 냉장고도 따로 있고, 벽장에도 술이 있었다. 와인을 좋아하는 구모 형의 집 같았다.
형은 요리를 잘했다. 형수님이 준비해 준 가지라자냐는 배워서 특별한 날 다른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형이 구운 스테이크는 잘 안 익어서 여러 번 다시 구웠지만, 맛은 좋았다. 훌륭한 와인과 함께여서 분위기는 금방 달아올랐다.
취기가 오른 우리는 구미동 일대를 걸으면서 역시 신도시가 살기 좋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구모 형은 외국인에게 이 동네를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동네에 애정이 있음을 느꼈다. 탄천에는 생각보다 큰 물고기가 많았고, 새들도 많았다.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함께할 수 있으니 애정할만하다.
산책을 마친 우리는 집에 돌아와서 보드게임을 했다. 무려 라면 끓이기 배. 나는 처음 해보는 게임이 많아 내기에 졌다. 내가 끓인 라면은 꽤 호평받았고, 내기에 졌어도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밤이 늦게까지 맥주를 먹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술을 마시니 정말 좋은 하루였다.
2023.01.10. 화
새해라고 연락한 찬과 약속한 날이었다. 제기동에 사는 찬은 동네 쭈꾸미가 그렇게 맛있다고 꼭 오라고 하는데, 드디어 쭈꾸미를 먹는 날이 온 것이다. 저녁에 만나서 쭈꾸미를 먹었는데, 기대한 쭈꾸미는 생각보다 매웠다. 맛은 그냥 그랬다.
쭈꾸미를 먹으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했다. 찬은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외로워했다. 그리고 서로가 하는 일, 앞으로의 계획 등 술자리에서 하는 뻔한 말을 했다. 그렇게 소주가 한 병씩 쌓였고, 2차에 갔다.
2차는 내가 좋아하는 맥주집에 갔다. 안주는 한치. 두족류 파티였다. 맥주는 여전히 맛있었고, 나는 또 취했다. 그래도 추억을 말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언제나 행복하다.
2023.01.11. 수
일을 마치고, 저녁에 J와 국립중앙박물관의 합스부르크 전시를 봤다. 사람은 많았고, 전시는 좋았다. 사실 나는 서양사를 잘 몰라서 그냥 예쁜 게 많았다는 인상이 있다. 관련 포스팅을 올리려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해시계다. 부를 축적한 왕가에서 단순히 사치 부리지 않고, 과학과 기술에 투자한 것으로 보였다. 또 해를 이용한 시계를 서양에서도 만들었다니. 지금은 해를 못 보는 시계이지만, 과거엔 기술의 집합체였을 것이다.
저녁 전시라 마감시간이 가까워 모든 작품을 열심히 보진 못했다. 특히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없었다. 금방 전시를 보고 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J와 전시 이야기를 하고, 곧 있을 여행 이야기를 하며 맥주를 먹었다.
2023.01.12. 목
매주 목요일에 있는 미팅을 마치고, 퇴근하니 기운이 빠졌다. 나는 J를 불러 치킨에 맥주를 먹자고 했다. 우리는 맥주를 참 좋아한다. 한 잔만 먹자고 다짐한 우리는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3번은 했다. 그렇게 취해버렸다. 그러는 와중에 주말 출장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23.01.13. 금
철이 동네에 올 일이 있다 해서 급히 만났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 술이 빠질 수 없다. 친구들 불러 모아 소주를 마시니 또 엄청 마셨다.
취하면 빠질 수 없는 노래방. 사장님께 딱 한 시간만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싸게 해주시진 않았다. 서로가 노래를 부르고, 같이 불러주니 얼마나 좋은가. 아쉬울 차에 사장님이 서비스를 주셨고, 우리는 딱 1곡만 같이 부르고 노래방을 나왔다. 친구들은 술을 더 먹으러 갔지만, 나는 다음날 출장이 있어 바로 집으로 왔다.
글을 써보니 즐거운 한 주였다. 앞으로도 내 일상을 많이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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