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이다. 10월을 돌아보니, 정말 바빴지만 그만큼 J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월기에 올릴 이야기도 많네.
10월 5일 토요일. 국립민속박물관 '요즘 커피' 전시
뽑기에 광명이 걸렸으나, 서울역에서 햄버거 먹다가 요즘 커피 전시로 방향을 바꿨다.
전시는 규모가 작고, 아쉬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오늘 우리에게 커피란 어떤 의미인지를 담으려고 한 점은 민속박물관만이 할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이런 전시가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개인적으론 인삼커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시를 보고 나선, J와 북촌 일대를 걸었다. 행복한 하루였다.


10월 7일 월요일. 회기동의 쌍욕
J와 쭈꾸미를 먹고 동네 산책을 하다가 만난 도시 낙서.
부럽습니다의 맥락은 잘 모르겠으나, 걸리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10월 9일 수요일.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전시
보고 싶었던 전시의 마지막 날이라 부랴부랴 왔다. 전시 주제는 참신했으나, 무얼 말하고 싶었는진 잘 모르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의례를 하는 사람들. 의례에도 눈이 가지만, 주변에서 수다떠는 사람들, 잠자는 어린이, 집에 들어가는 어른들이 있어 그림이 완성된 것 같다.


10월 10일 목요일. 신설동 킹수제만두
소문으로만 듣던 만두 집에 갔다. J와 가려고 했으나, 가지튀김까지 먹으려면 한 명의 파티원이 필요했고, AR을 불러 같이 먹었다. AR은 이날까지 원고 제출이라서 피폐해진 상태였고, 나는 밥을 사줬다. 가지튀김은 메뉴에서 없어졌었지만, 잘 불렀네. 만두는 놀라운 맛이었다. 육즙이 이렇게 가득한 만두라니. 다음엔 구복만두도 가자고 J와 이야기했다.

10월 11일 금요일. 창신동 구경
퇴근하고 동대문역 에베레스트 식당에 갔다. 여기도 소문으로만 들었던 곳이었는데, 맛은 꽤 괜찮았다. 저녁을 마치곤 창신동에서 추천받은 테르트르에 갔다. 서울이 한 눈에 보이는 카페. 맥주 맛도 좋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다음엔 족발도 먹고, 낮에 올라가봐야지. 그리고 이 날 밤 J의 집에서 스스슥 참사가 일어났다.


10월 12일 토요일. 사전선거.
J가 집으로 가는 길에 제기동 한방축제를 같이 갔다. 거기서 한 것은 없으나 참석한 것에 의의를 둔다. 점심은 청량리 평양냉면을 먹고, 각자 집으로 갔다. 나는 오는 길에 회기동사무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교육감 투표율이 매우 낮았는데, 진짜 미래를 바꾸기 위해선 교육감을 잘 뽑아야 한다.

10월 13일 일요일. 시조사 삼거리.
사우나에 가려고 했는데, 양쪽으로 갈라지는 특이한 횡단보도를 만났다.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나. 어디로 갈지 선택해야하는 나의 모습과 닮아 있다.

마찬가지로 10월 13일. 삼송 데이트
일산에 간 J를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중간이 삼송이 되었다. 삼송 스타필드를 둘러보고, 저녁을 먹었다. J어머님께서 금일봉을 하사하시어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에 갔다. 맛있는 음식에 좋은 와인을 같이 먹었네. 어머님과 처음 카톡으로 감사인사를 드렸다. 내가 아는 삼송은 논과 밭, 농협대학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컸지. 삼송에 살아도 좋을 것 같다.

10월 15일 화요일. ABC의 시작
J는 항상 나의 건강을 걱정한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세심하게 챙겨준다. 나는 아침을 안먹고, 배고프면 회사에서 과자(파이류)를 먹는데, 혈당에 안좋다며 가는 길에 먹으라고 100% 유기농 ABC 쥬스를 챙겨줬다. 나는 J 말을 잘 듣기에 이촌역에서 환승하며 먹었다.

10월 18일(금) ~ 10월 20일(일). 진주 사천 삼천포 여행.
너무 많은 추억을 남겼기에 여기서 다루기엔 아쉽다. 언젠간 블로그에서 자세히 다루어야지. 간단하게 살펴보면, 금요일날 폭우를 뚫고 진주 구경을 마쳤다. 점심은 육회비빔밥, 점심 2차는 수복빵집, 점심 3차는 메텔 카페였다. 저녁은 진주냉면, 저녁 2차는 진주맥주였다. 정말 잘 먹은 하루였네. 다음부턴 식사 하나, 메인 요리 하나만 시키기로 다짐했다. 이번 여행에서 식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아무튼, 진주로 간 이유는 유등축제였는데, 마침 해가지면서 비도 그쳤다. 덕분에 구경잘했다. 비가 올때는 진주박물관을 구경했다. J는 우기두기가 나를 닮았다며 엄청 좋아했다. 그리고 한의약진흥원 1차에 합격한 기쁜 날이었다.




2일차는 삼천포와 사천.
비온 뒤에 날씨가 엄청 좋았었다. 매트리스에 감탄했던 숙소를 뒤로하고, 사천으로 갔다. 사천공항에서 차를 빌려, 바다와 섬들을 구경했다. 그런데 캐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갔는데, 비가 왔다. 잊지못할 추억을 하늘이 선사했다.






3일차 삼천포 돌게장. 삼천포에 올때마다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 왔다. 밥을 두그릇이나 싹싹 먹었다. 정말 잘 먹은 여행. 언제 다 블로그에 올리지..

10월 23일 수요일. 두산벤처다임 햇살
사실 바쁜와중에도 휴가를 쓸 수 있었던 것은 퇴사를 하기 때문. 팀장님이 나를 배려해줘서 마지막엔 일이 많지 않았다. 이번 퇴사가 한줄기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10월 26일(토) ~ 10월 27일(일). 제부도
외갓집 식구들이 제부도에 놀러와서, 내가 깜짝 등장했다. 제부도를 구경했는데, 10년만이었나. 다음엔 J랑 가야지.
외갓집 식구들은 만나면 항상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도 서로 잘 지내길..



10월 31일 목요일. 퇴사.
퇴사에 쓸 사진이 없네. 그래도 기억에 남기고자 글을 쓴다.
인생 첫 직장이었기에 첫 퇴사였고, 오랜 연이라서 아쉬움도 남았다. 어디로 갈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퇴사라 불안하기도 하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웠다. 여기서 성장한 만큼 좋은 직장 구할 수 있겠지. 언젠간 다시 좋은 기회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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