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3관음성지 두번째 포스팅.

서울 조계사曹溪寺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를 다녀왔다.

한국33관음성지 글을 쓰면서 가장 먼저 올려도 이상하지 않을 절이라 다녀온 절을 제쳐두고 먼저 쓴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에서 약 300m 정도 올라가면 조계사가 나온다.

한때 조선일보 사옥이자, 지금 농협은행 종로금융센터와

조계사 가는 길

그 유명한 공평동 꼼장어 집을 지난다. 꼼장어 집은 안하고 있었다.

공평동 꼼장어

그러면 불교용품을 파는 상점들이 잔뜩 나오는데, 그럼 조계사에 다 왔다는 뜻이다.

역시 대한민국 불교의 중심지라고 할 만하다.

조계사 가는길

조계사 앞에는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가 있다. 여기에서 한국33관음성지 인장첩을 살 수 있다.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조계사 일주문은 동양금박 건물이 가리고 있어 카메라에 담기 어렵다.

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해서 트리 모양 등도 있다. 

조계사 일주문

대한불교총본산조계사(大韓佛敎總本山曹溪寺)

글씨는 송천 정하건 선생이 썼다고 한다.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

조계사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절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교구 본사일 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 불교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절이다.

 

사실 조계사의 역사는 짧다. 지금 조계사가 있는 곳은 한양의 사대문 안이다. 숭유억불을 말한 조선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렇다면 조계사는 왜 여기에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선 한국 불교의 근현대사를 알아야 한다.

대한제국이 세워진 이후, 일본의 불교도 한국에 들어왔지만 한국불교에는 구심점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적 불교인사(만해 한용운 등)는 한국의 종단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래서 서울에 원흥사(元興寺, 지금의 창신초등학교 자리)를 만들고 원종(圓宗)을 세웠다. 나아가 사대문 안에 절을 세우고자 하였다. 돈을 모아 동녕위궁(東寧尉宮)을 사서 각황사(覺皇寺)를 세웠다. 그리고 원종 종무원의 설립인가를 신청하던 중에 대한제국은 망했다.

이때 한국의 불교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원종을 인정받기 위해 일본불교와 손 잡는 길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족적인 길로 일제에 저항하는 길이었다. 당시 원종 종무원의 대표이던 이회광(李晦光)은 일본 불교의 손을 잡으면 원종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 조동종의 다케다 한시(武田範之)를 원종 고문으로 추대했다. 결국 일본 조동종 아래에 원종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한편 민족적인 길을 선택한 만해 한용운 같은 사람은 이회광을 비판하고, 1911년 순천 송광사에서 임제종(臨濟宗)을 설립하였다. 한국 불교가 원종과 임제종으로 나뉜 것이다.

일제(조선총독부)는 한국불교를 직접 관할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조선총독부 직할체제인 30본말사제를 시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종와 임제종 둘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움직임이 있었으니, 원종의 일부 승려들은 '조선불교선교양종'이 된 30본사를 관리하였고, 임제종의 승려들은 '조선불교회' 등을 조직하여 일제에 저항한다. 또 일제가 각황사 옆에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박문사를 만들려고 하자,  '조선불교선교양종'을  북한산 자리에 있던 태고사(太古寺)를 이전하였다.

일제는 숭유억불을 하던 조선과는 달리 불교를 인정해줬기에 30본산체제는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는 왜색불교 정화운동이 일어났다. 일본불교의 영향을 받은 대처승(결혼하는 승려)과 전통의 비구승(결혼하지 않는 승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는데, 비구승의 승리로 끝났다. 즉, 한국 불교가 비구승의 주도로 대한불교조계종이 만들어진 것이다. 

요컨대 불교 부흥을 위해 일본과 손을 잡는 길과 민족의 길이 있었다. 해방 이후 민족의 길이 강해졌고, 오늘날 조계종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사대문 안에 조계사가 대한불교의 중심지로서 있는 것이다.

 

이제 조계사로 들어가보자.

대한불교총본산조계사가 적힌 문이 일주문이고, 그 문으로 들어가면 사천왕이 계신다.

조계사 지국천왕, 다문천왕
조계사 증장천왕, 광목천왕

동양금박 건물을 사려는 움직임이 있다. 놀랍게도 이 현수막을 동양금박 건물에 걸어놨다.

동양금박 매입 성역화 불사

일주문 왼쪽에는 사찰안내소가 있다. 한국33관음성지 도장은 여기서 받을 수 있다.

조계사 사찰안내소

절 안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소원을 적는 탑이 있었다.

조계사 소원성취탑

조계사의 건물을 돌아보자.

일주문을 들어오면 왼쪽에 바로 기도 접수처가 있다.

조계사 기도접수처

그리고 그 뒤에는 템플스테이를 담당하는 템플스테이 사무국과 체험관이 있다.

그 앞의 촛불은 노동운동의 대피처인 조계사를 나타내나?

조계사 템플스테이 사무국과 체험관

그 옆에는 조계사에서 운영하는 선재 어린이집이 있다.

선재 어린이집

선재 어린이집 앞에는 작은 권선각(勸善閣)이 있다.

조계사 권선각

권선각 뒤로는 옹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조계사 옹기

역시 중앙에는 대웅전이 있는데, 마지막으로 살펴보자.

조계사 대웅전

대웅전 뒤에는 조계사 사적비가 있다.

눈을 사적비 앞에 치워두어 가까이서 보기 어렵다. 조계사의 관점에서 한국 불교의 역사를 보고 싶었는데..

조계사 사적비

그 뒤에는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 역사문화기념관이 있다.

이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조계사에 차를 끌고 오실 분들은 여기에 주차하면 될 것이다.

요금은 30분에 1500원, 하루에 3만원이다. (현금만 받는다고 한다.)

또 이 안에 불교박물관이 있으니 전시가 있을 때 와야겠다.

한국불교 역사문화기념관

 

조계사의 다른 전각과 탑, 나무들을 자세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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