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혼란의 달이다.
10월 말까지만 일하고 퇴사한 이후, 퇴사한 김에 여행이라도 갈까하다가도 지원한 곳에서 면접이나 시험을 보러 오라고 할까봐 쉽사리 가지 못했다. 더군다나 J도 회사에 지원했고, 최종합격만 기다리고 있던 차에, 합격자 발표가 미뤄졌다.
내가 떨어지고 J가 붙는 경우의 수, 내가 붙고 J가 떨어지는 경우의 수 등을 따지며 여행을 갈까 했는데, J의 발표가 미뤄지면서 여행은 물거품으로 돌아가나 싶었다.
그러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결국 지원한 곳에 떨어졌다. J의 합격 발표는 3일 정도 남았고, 합격하더라도 출근은 다음주부터니 그 사이에 여행을 갈까?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청주에 있었을 때였다.
 
해외를 가면 일본에 가기로 했으니, 일본으로 가는데, 일본 중에서 후보지는 너무 시골은 아니지만, 비행기가 싼 곳이어야 했고,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때 간사이 공항으로 정해졌다. 이게 비행기타기 48시간 전의 일이다.
결국 간사이 공항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해졌으나, 짧은 시간에 간사이지역을 다 못보니 특정 도시를 정하기로 했다. 후보는 오사카와 교토. 나는 오사카를 생각했으나, J가 교토를 많이 알아보았기에 목적지는 교토로 정했다. 
 
교토.
15년도 훨씬 전에 잠깐 갔었다. 어렸을 때라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불교미술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도시 곳곳에 절이 있는(그것도 엄청난 규모의) 교토는 꿈만 같은 곳이었다. 절 뿐만 아니라 교토의 거리와 골목은 대중매체에서 일본의 상징으로 표상되는 곳이다. 
그런 곳에 가자니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부터 되었다. "가고 싶은 곳을 다 갈 수 있을까?", "어디부터 가야하지?", "J가 싫어하면 어쩌지?" 정말 가고 싶은 곳만 추려서 가기로 했으나, 너무 촉박한 탓에 잘 알아볼 수도 없었다.
 
앞에 말이 길었다. 그래도 어쩌겠어 일단 가야지.
그렇게 시작한 교토 여행. 
 
갑자기 비행기를 예약하면서 좋은 시간은 못잡았다.
아침 비행기도 있었지만,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없어졌고, 오후 3시 55분 비행기를 잡았다.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서울역에서 직통열차를 타기로 하고, 서울역에 갔다.

서울역

원래 계획이라면 공항철도 도심공항터미널 타는 곳도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으나,, 직통열차가 매진이었다. 그것도 오후 5시까지 전부.

공항철도 도심공항 터미널

별수 있나. 서울역까지 왔으니, 일반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갔다.
오랜만에 오는 인천공항이지만, 갑자기 오니 실감이 안났다. 

인천공항

그리고 비행기표 발권을 하는데, 30분 지연이 됐네.
정말 출발부터 다사다난하다.

티웨이 지연

그래도 빠질 수 없는 비행기 티켓 사진

티웨이 티켓

티웨이 항공은 피카츄랑 협업하고 있는데, 셀프 백드랍하는 곳에는 피카츄가 귀엽게 반겨준다.
 

티웨이 피카츄

짐도 보내고,

티웨이 셀프 백드랍

간단히 점심도 먹었다.

인천공항 분식

그리고 밖에서 할 게 있나. 들어가서 면세점 구경하기로 한다.
내가 왜 국제선 탑승에 가는거지.. 아직도 실감이 안났다.

인천공항 국제선 탑승

들어가서는 부탁을 받은 루이비통 지갑도 보고, 화장품도 샀지만 시간이 남았다.
인천공항을 이렇게 여유롭게 둘러볼 줄이야.
 
우선 새로 생긴 인천공항 스타벅스 북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했다. 
스타벅스 북카페는 27번 게이트쪽 4층에 있는데, 일반 스타벅스랑 똑같다. 옆에 서점이 있어 북카페라고 하는 듯.

인천공항 스타벅스 북카페

스타벅스보다 재밌었던건 잔망루피 팝업스토어. 9번 게이트쪽에 있었다.

인천공항 잔망루피

미경이를 닮은 잔망루피

잔망루피 인천공항

그러다보니 시간이 다 됐다.

티웨이 간사이

셔틀을 타고 탑승동으로 건너가서

인천공항 탑승동 셔틀

시간을 다시 확인하고,

국제선 출발

105번 게이트로 간다.

인천공항 105번 게이트
인천공항 간사이

참고로 티웨이 항공 일본노선 기내반입 수하물은 10kg까지다.

티웨이 기내반입 수하물

나를 일본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

티웨이 간사이 비행기

뒤에 아시아나 항공기랑 비교하면 작고 귀엽다.

티웨이항공 간사이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오른다.

인천공항 105번 탑승장

비행기 좌석에서 피카츄가 있네. 피츄를 더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티웨이 피카츄

앉아서 비행기 출발을 기다린다.

티웨이항공 비행기

그.런.데.
출발 시간이 되어도 출발을 안한다. 방송을 들어보니, 탑승하지 않은 손님이 있어 짐을 뺀다나.

 
하지만 짐은 내리지 않았고, 뒤 늦게 손님 두분이 탔다. 비행기는 그제서야 문을 닫고 출발했다.

인천공항 티웨이

갑자기 일본이라도 나쁘지 않군.
 
이륙한 비행기는 신,시,모도를 지나

신시모도

방향을 선회하여 일본으로 향한다. 여기는 영흥도와 대부도 인근.

영흥도, 대부도 비행기

겨울이라 해가 벌써 진다.

티웨이항공 간사이

그렇게 1시간 반 정도 걸렸나. 비행기는 어둠이 깔린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착륙했다.
옆에는 대한항공이 와있네.

티웨이항공 간사이공항

내려서도 셔틀타고 가야한다.
 

간사이공항 셔틀

셔틀열차는 인천공항이 훨씬 좋은 듯. 본 건물까지 2분도 안걸리는 짧은 거리인데도 셔틀을 설치하다니.

간사이공항 셔틀

이제 도착하는 곳을 따라 가면

간사이공항 도착

입국 수속을 하면 일본 입국이다.

간사이공항 짐 찾는 곳

이 과정을 거치면 무사히 일본 입국이다.
다들 온다는 간사이 공항은 처음이다. 

간사이공항

이번 여행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벌써 두근두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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